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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모있는 eBayKorea 잡(Job) 지식 2 – 개발자 문화편

2018/03/02

바야흐로 지난 2017년, 알쓸e잡을 통해 이베이코리아의 개발 실장 인터뷰를 했었다. (알쓸e잡 – 알아두면 쓸모있는 eBay Korea 잡(Job)지식 ‘개발자채용’편 링크 바로가기)

지난 개발자들은 나이가 어느 정도 있으신(?) 리더들이었다면, 오늘은 실무 개발진들을 만나 이베이코리아의 개발 문화를 들어보고자 한다.

지난 인터뷰에서 그는 얘기했었다.

긱(Geek)은 ‘괴짜’라는 뜻이다. 만화 속 괴짜들은 누구도 시키지 않지만 스스로 자신만의 무언가를 만들어내며 만족해한다. 그렇게 아이언맨은 가슴에 박힌 아크원자로를 만들었고 백투더퓨처에서는 저절로 끈을 매는 나이키 MAG 같은 신발이 나오기도 했다. 이베이코리아에도 개발자들의 괴짜본능을 이끌어주는 Geek이란 개발 문화가 있다. 6개월마다 시즌제로 운영되는 이베이코리아의 Geek! 첫 시즌부터 햇수로 3년 째 진행되고 있는 최근 시즌까지 참여하고 있는 ‘오방낭’ 팀을 만나보았다!

 

 

 

Q :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이베이코리아의 2016년 1월 4일에 함께 입사한 동기 4명이다. 어언 3년차 개발자로 입사한 첫 해부터 ‘오방낭’이라는 이름으로 팀을 이뤄 해커톤, Geek까지 이베이코리아의 개발문화를 모두 체험하고 있다 

Q : 모두 같은 팀으로 근무하고 있나

승민 : Corners Platform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승민이다. 입사 초기에는 옥션 내부에 있는 상품 페이지를 개발하는 업무를 하다가 최근에는 당일배송, 스마일배송을 개발하는 업무도 하고 있다.

진하 : 입사하고 팀이 5번이나 바뀐 팔색조 개발자다.(2년 9개월동안 5번 ㄷㄷ…) 사실은 팀 이름만 바뀐 경우이긴 하지만. 현재는 알쓸e잡에서도 소개된 선희님이 리더로 이끌고 있는 실에서 G마켓의 취소, 반품, 환불과 스마일클럽 개발 업무를 맡고 있다.

성준 : 진하님과는 다르게 팀도 팀명도 한 차례도 바뀌지 않은 채 근무하고 있다. G9팀에서 모바일 웹, API 등 여러가지를 작업하다가 작년부터 앱 위주로 하고 있다. 최근에 G9 리뉴얼 작업을 하면서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다.

지환 : 진하님과 마찬가지로 선희님과 함께 근무하고 있습니다. 고객이 G마켓에서 어떤 물건을 담는지, 담았던 물건을 결제하는 순간까지 편리한 쇼핑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장바구니, 주문서를 개발하고 있다.

 

Q : 이베이코리아 개발 문화, Geek도 소개 부탁한다

성준 : 하루에 8시간, 주 5일 근무한다고 생각해보면 주당 40시간의 업무 리소스가 있는 것 아닌가? 해당 리소스 중 10%인 주당 4시간을 할애하여 자기가 하고 싶은 개발을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팀 단위로만 참가가 가능했으나, 현재는 개인도 참여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대략 6개월 시즌단위로 운영되며, 필요한 장비나 컨퍼런스가 있다면 회사에서 지원도 정말 빵빵하게 되고 있다. 물론 6개월이 지나 마무리될 때에는 다른 개발자들에게 지난 6개월 간의 Geek을 정리하여 공유하는 자리를 가져야만 한다.

지환 : 물론 최근 한 명이 퇴사하여 4명이 되었지만, 처음에는 입사 동기 5명이 모여서 개발자 계의 H.O.T, god 혹은 독수리 오형제의 케미를 보여주고 싶어 ‘오방낭’이라는 이름을 지어 Geek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Q : 이베이코리아의 다른 개발 문화, 해커톤도 참여하지 않았었나? (낯이 익다!!)

진하 : 맞다. 똑 같은 이름으로 이베이코리아에서 해커톤을 실험해보는 단계였던 ‘2016 해커톤 파일럿’부터 모든 개발자 대상으로 진행했었던 ‘2016년 해커톤’에 참여하였다. 처음에는 입사동기 개발자 5명이서 함께 참여했으나, 한 명이 퇴사하여 4명이 되었다. god도 최초의 5명이었으나 윤계상이 배우로 전향하며 4명이 남은 상황에서도 god라는 이름을 유지했기에 우리도 팀 이름은 사방낭이 아닌 오방낭을 유지하기로 했다.

▲ 2016년 겨울, 이베이코리아 HACKATHON 당시

 

승민 : 아이돌 얘기를 꺼냈으니… 참고로 진하님과 나는 잠깐의 유닛활동도 했다. 개발자 뿐만 아닌 전사 문화로 확장된 ‘2017년 해커톤’에 마케터 한 명을 영입하여 ‘외쳐EE’라는 팀으로 참여했었다. 그런데 오방낭으로 참여했을 때와 같이 INNOVATION상을 수상했다.

지환, 성준 : 아마 우리까지 함께 했으면 1등상을 타지 않았을까 싶다.

 

Q : 만 2년밖에 안된 신입사원들이 이런 프로그램 참여한다고 하면 눈치를 주지 않나?

지환 : 가장 처음 Geek 참여했을 때는 입사한지 6개월도 되지 않았을 때였다. 그 때도 눈치를 안 주었다. 아마 성준은 눈치를 좀 받았을 수도 있다.

성준 : 아… 아니다(당황) 사실 최근에 G9 리뉴얼 때문에 Geek 참여가 저조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업무가 바쁜 것과 눈치를 받는 것은 별개의 문제 아닌가? G9개발에도 Geek을 참여하는 오방낭 팀에도 모두 성실히 참여하고 있다.(안도의 한숨)

 

Q : ‘오방낭’팀은 Geek을 참여하며 무엇을 개발했나?

지환 : ‘VR(가상현실; Virtual Reality)을 e-commerce에 접목하면 구매자의 구매경험이 얼마나 좋아질까?’를 연구했다. 2년 전에 VR과 다른 산업들이 융합하는게 트렌드인 시기에 우리는 e-commerce와의 시너지를 기대했다. VR은 AR(가상현실; Augmented Reality)과 다르게 현실에 데이터가 추가되는 것이 아닌 가상의 세계이다. 그랬기에 하나부터 열까지 눈으로 볼 수 있는 세계를 만들었어야 했었는데, 디자이너가 없어서 조금 난항을 겪었다.

승민 : 그래도 다행인건 상사의 관찰이나 업무의 압박에서 자유로운 상태였기에 자유로운 형태로 결과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온라인 유통과 오프라인 유통에서 모두 할 수 없던 소비자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신박한 생각들이 나왔다. 그 중에 하나는 ‘물건 집어 던지기’다. e-commerce에서는 물건을 만질 수 없어서 불가하고, 오프라인 유통에서는 집어 던지면 나쁜 사람 아닌가. 심하게는 범죄다. 하지만 오방낭 팀이 만들어 낸 ‘왈도’의 공간에서는 집어 던져도 괜찮다 

 

Q : 프로젝트 명이 ‘왈도’인 건가? 무슨 뜻인가?

진하 : 왈도는 최근에 나온 급식체와 같이 피식 하고 웃을 수 있는 잘못된 번역체였다. 게임 마이트 앤 매직 6라는 게임에 등장하는 NPC인 왈도(WALDO)의 대사인 ‘Hello! Mighty fine morning, If you ask me, I am Waldo.”를 “안녕하신가! 힘세고 강한 아침, 만일 내게 물어보면, 나는 왈도.”라는 식으로 번역해서 왈도체가 한 때 유행이었다.

성준 : 왈도체는 ‘실수에서 비롯된 예상치 못한 웃음’이었다. 우리도 예상치 못한 즐거운 콘텐츠를 만들고자 프로젝트 이름을 왈도라고 지었다. 그리고 가상의 공간이기 때문에 하나의 캐릭터를 임의로 설정해야만 했는데, 그 존재도 왈도로 명명했다.

 

Q : 이베이코리아에 VR 기계가 있나?

지환 : 없다. 하지만 우리가 사달라고 하니 사주셨다. 그것도 당시에 가장 최신 제품이었던 Oculus Rift CV1 ($580.00)를 사주셨다.

주문한 VR 기계가 회사에 도착할 때까지는 실감이 안 났다. 아무리 그래도 우리가 이 프로젝트 접으면 필요 없어지는 기계인데도 쿨하게 사주는 모습에 엄청 환호했었다.

승민 : 그런데 VR도 모자라 VR 기계보다 더 비싼 3D 스캐너(EINSCAN-S #D SCANNER, 옥션 해외직구 170만원 상당)도 사주셨다. 물론 이것도 필요해서 사달라고 한 것이다.

가상의 공간에서 쇼핑을 하려면 현실의 상품과 동일한 퀄리티를 가상의 공간에서도 보고 느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제품을 가상 공간으로 옮겨 줄 3D 스캐너가 필요했던 것이다.

 

Q : 첫 번째 시즌이 끝나고 발표했을 때, 반응은 어땠나?

성준 : 발표라고는 하지만 지난 6개월 간의 프로젝트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남이 정해준 KPI를 달성해야 하는 것이 아니었기에 아이디어나 결과물에 대한 공격적인 토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다만 몇 가지 질문들이 오고 가긴 했는데, ‘왈도’의 가상 공간 쇼핑을 본 다른 개발자들은 말을 잇지 못했다.(질문이 없었다는 것을 이렇게나 긍정적으로 소화)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왈도는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했던 것이다. 쇼핑이 단순히 물건을 선택하고 그에 맞는 값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고 경험하고 구매까지 이르는 단계를 보여준 것이다.

 

Q : 다른 조 발표를 보면서 기억에 남았던 팀은?

진하 : 알파고 이후로 대중들에게도 친숙한 AI, 머신러닝을 통해 구매한 물건이 어디쯤 왔는지를 자세하게 찾아주는 서비스를 만든 팀이 있었다. 기존에 G마켓에서 구매를 하게 되면 각 단계별로 물류센터의 상·하차를 글자로 확인할 수 있지만 AI를 이용해 구매 물품의 배송 추적 서비스를 고민한 팀은 지도 기반으로 어디쯤 왔는지 훨씬 자세하게 알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무엇보다 자신이 구매한 물품이 어디쯤 왔는지 ‘배송조회’를 해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승민 : 우리 팀과 경쟁상대인 다른 동기는 물류센터 알고리즘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데 업무의 특징을 살려 스마일배송 박스에 다양한 상품들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담을 수 있을지 고민했었다. 이름도 알고리즘과 이베이를 합쳐서 ‘알고베이’라는 팀이었다. 각기 다른 상품들이 합배송 서비스인 스마일배송에 효율적으로 담기는 것을 보면서 테트리스의 물류화가 이루어진 것만 같았다.

 

Q : 벌써 3번째 시즌에 돌입하고 있는데 1, 2시즌과의 차이점은?

진하 : 최근에 5명이었던 오방낭이 4명이 되기도 했고 VR이라는 기술이 우리 팀의 설레임을 안겨주지 못하고 있어서 주제를 바꿀 생각이 있다.

최근에 많이 거론되는 블록체인, 딥러닝 등 우리가 깊게 알지 못하는 기술이지만 공부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덧붙여 보고 싶다. 그 핑계로 외부 컨퍼런스도 지원 받으면서 개발자로서의 스펙도 쌓고 싶은 게 개인의 욕심이다ㅎㅎ

 

Q : 끝으로 Geek 시즌 최다 참석 팀으로서 의견을 내보자면?

지환 : 현재 Geek은 일주일 40시간의 근무시간 중 10%인 4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이 시간대를 2주 동안 모아서 2주마다 아예 하루를 Geek을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보고 계시나요. 태환님?)

 

과연 그의 답변은…?!

 

 

 


– 실제로는 존대말로 인터뷰를 진행했으나 #ㅇㅂㅇ 톤앤매너 유지를 위해 평어체로 변경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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