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e잡 – 알아두면 쓸모있는 eBay Korea 잡(Job)지식 ‘개발자채용’편
2017/08/30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주름잡는 이베이코리아의 개발을 선도하는 담당 실장 4인과 함께 이베이코리아 개발의 A to Z를 알아보는 알쓸e잡 – ‘개발자채용’편.
전 직원의 4분의 1이 개발자라는 이베이코리아에 평소 지원하고 싶었던 개발자들! 긴 글 읽을 것 없이 (Warning. 글이 길다) 경력 개발자를 뽑는 아래 채용공고로 GO!
아니라면 아래에 자신이 해당되는지 한번 보자.
‘인터넷 쇼핑 잘 안 한다. 옷은 강남 가서 산다. 근데 개발에 관심 있다…!’
혹은 ‘개발의 개자도 모른다. 문송하다. 근데 이베이코리아에 관심 있다…!’
하는 사람은 그 누구라도 괜찮으니… 각 잡고 따라와 주시라…!
저는 ‘이베이코리아 개발자’입니다.
Q : 자기 소개를 부탁 드린다.
이정훈: Payment Platform Engineering실 이정훈 실장이다. G마켓-옥션의 결제 프로덕트를 담당하고 있다. 전공은 수학, 부전공은 전산학으로 2004년 옥션에 입사했다.
허선희: Checkout & Transactions Engineering실 허선희 실장이다. 식품영양학을 전공하고(와아~) 병원 근무를 하다가 개발자 친구의 권유로 코딩을 시작했다. 자바나 ASP 등을 배우고 3년 정도 개발업무를 하다가 G마켓으로 입사했다. 처음에는 출금-정산 쪽 개발을 담당했다. (Q: 재미없어 보이는데?) 실은 숫자 맞추는 게 재미있었다. 하나도 오류 없이 OK가 떨어질 때의 짜릿함이란!
이홍우: Selling Platform Engineering실 이홍우 실장이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MP3 광고 스타트업에 합류해 일했다. (일동: 와아!) 컴퓨터공학의 장점이 ‘뭔가 직접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 아닌가. 선배들도 그렇고… 창업을 통해 약간의 돈은 벌었지만, 큰 회사에서 경험하고 싶어 SI 업체에 입사했다. 그런데 SI업체가 아무래도 ‘남이 주는 일’을 하는 것이다 보니 프로덕트에 대한 오너십과 소속감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개발하고 남에게 인수인계하면 뭔가 허탈했다고나 할까. 그래서 2008년 옥션으로 옮겼다.
김태환: Shopping Experience Engineering실 김태환 실장이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첫 직장은 SI업체였고 2004년 옥션으로 입사했다. 지금은 G마켓과 옥션의 프론트 페이지에 보이는 모든 프로덕트의 html, CSS를 만드는 부서에 있다. 즉 홈페이지부터 상품 검색, 상품페이지, 카테고리, 슈퍼딜, 올킬 등의 개발을 담당한다. 모바일앱 개발도 담당한다.
Q : 이베이코리아 개발의 특징은?
이정훈: 아무래도 규모! 이베이코리아 개발의 최대 특징이자 장점(?)이라고 한다면 사용자 반응이 즉각적이고 격렬하다는 데 있다. G마켓 옥션 모두 가입자가 2천800만명에 이르다 보니 프로덕트를 만들면 금세 반응이 온다. 특히 개발 경력직을 지원하는 분들을 보면 대규모의 사용자층에 즉각 영향을 끼친다는 데 희열을 느끼는 분들이 많다.
이홍우: 고객에게 집중하는 구조! 모든 의사결정을 고객 위주로 한다. 2016년, GS25 외벽에 설치하는 무인락커인 ‘스마일박스’ 개발 당시가 생각난다. 스마일박스는 이베이코리아 사내 TF 결실로 만들어진 서비스다. 일과시간에 택배를 받기 힘든 1인가구를 겨냥해, 락커에서 구매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택배를 찾아갈 수 있게 하자는 목적이었다. 기획부터 아예 개발자가 들어가서 두 달 동안 서비스 기획안을 함께 완성해 갔다. PM, PD, 외부 락커 설치 업체 담당까지 3명이 한 팀처럼 시너지를 낸 결과다. 편의점 락커를 많이 이용할 만한 1인가구 밀집 지역 실사를 셋이 함께 다니기도 했다. 이렇게 해서 서비스 기획부터 실제 락커 설치, GS25와의 협업 등 완성도 있는 서비스를 만들기까지 불과 6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Q : 가장 기억에 남는 개발이 있다면 무엇인가?
허선희: 개발 후 고객의 편리함이 눈에 보일 때 가장 뿌듯한데 최근 G마켓 주문서 플랫폼과 페이지를 개선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눈에 잘 뜨이지는 않지만 G마켓이 10년 이상 써 왔던 주문서라서 자잘한 오류도 많았고 주문이 어려운 부분도 많았다.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UX도 리뉴얼했는데, 고객센터에 “정말 편해졌다”는 전화가 걸려왔다고 해서 기뻤다. G마켓의 취소 반품 교환 프로덕트도 최근에 많이 바뀌었다. 작년부터 개선 작업을 많이 해서 이제는 PC든 모바일이든 심플하게 넘어간다. 여기 참여한 개발자들은 고객들의 좋은 피드백에 보람과 재미를 느꼈다.
이홍우: 2011년 당시 G마켓-옥션 회사 합병 후 아이템 쪼개기(Item split)을 했을 때가 기억난다. 당시 데이터베이스가 소위 ‘통DB’였는데 여기서 상품 DB를 분리했다. 상품 숫자가 4천만개나 되다 보니 개발자 70%가 거기에 매진했던 기억이 난다. 이커머스는 상당히 빠르게 변하는 산업군이다 보니 새로운 서비스도 개발해야 하는데 DB 분리에 많은 인력을 투여하다 보니 쉽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이정훈: 아무래도 이베이코리아 간편결제인 스마일페이 개발이 아닐까 싶다. 옥션과 G마켓의 모바일 결제 비중을 획기적으로 높였고 결제가 어려워서 이탈하던 고객들을 다시 끌어들였으니까.
김태환: 스마일페이는 정말 사소한 대화에서 시작됐다. 허선희님과 변광윤(이베이코리아 대표)님과의 대화에서 “지금 결제 단계가 매우 복잡한데 단 몇 단계의 아주 간단한 간편결제를 만들면 어떨까요?”라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시작은 3명이 간단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결제경험이 획기적으로 좋았던 것이다. 사실 간편결제를 하루 수백만 명이 방문하는 큰 사이트에 적용한다는 게 쉽지는 않은데 이제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간편결제 서비스가 됐다.
Q : G마켓과 옥션이 워낙 큰 사이트다 보니 기존 서비스 운영만 하는 것 같다. 신규 서비스를 만들 기회가 있는가?
이홍우: 물론 큰 사이트다 보니 기존 서비스 유지보수, 리뉴얼이 당연히 필요하다. 그러나 매우 큰 신규 개발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간편결제 스마일페이나, 앞서 말한 스마일박스, 그리고 물류관리시스템(WMS: warehouse management system)을 들 수 있다. 2015년부터 구축한 WMS는 개발할 때 국내 최초의 대형오픈마켓용 제3자물류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목표 하에 10년치 로드맵을 갖고 시작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나 다른 대형쇼핑몰의 경우 직사입 구조인 1P 물류 시스템을 구축해 있는데, 우리는 오픈마켓인지라 제3자 물류시스템을 개발해야 했다. 이런 3자물류 시스템을 대형 업체가 자체 개발한 사례가 국내에서는 거의 유일무이했기 때문에 도전적이기도 했다. 이렇게 장기 로드맵을 갖고 시작한다는 것은 개발자에게는 매우 큰 동기부여가 된다.
김태환: 연간 개발하는 개발요청을 세어보니 2천개가 넘는다. 그 중에는 당연히 운영, 유지, 보수도 있지만 새로 만드는 것도 있다. G마켓과 옥션은 거의 20년이 된 레거시 시스템을 운영하면서도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된다. 개발자들은 아예 아무 것도 없는 데에 새로운 아키텍처를 세우는 것을 선호하는데, 사실 도시를 만들 때 처음부터 분당같이 계획도시를 만들기도 하지만 종로나 강남처럼 기존 도시를 개발해야 할 수도 있지 않은가? 그런 측면에서 이베이코리아는 대규모 스케일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대규모 스케일 개발만 하는 건 아니다. 개발자 본인의 불편함에서 영감을 얻어 프로덕트를 만들기도 한다. 스마일페이가 생기기 전 공인인증서 때문에 특히 PC 결제가 힘들던 시절 맥을 이용하던 개발자들이 “내가 불편해서 안되겠다”며 ‘모바일로 결제’ 기능을 만들었다. 당시 PC보다 모바일 결제가 훨씬 편했던 것에 착안해 PC에서 물건 보다가 ‘모바일 결제’ 버튼을 누르면 모바일에서 바로 결제할 수 있게 알람이 뜨는 형식이었다. (미국에 특허 신청도 했다)
▶ 당시 이 프로덕트 개발한 염경춘님 외 개발자 언론 인터뷰 바로가기
이베이코리아의 개발, 이것이 궁금하다
Q : 이제 미리 페이스북을 통해 받은 질문을 몇 가지 간추려 드리겠다. 첫 번째, G마켓 슈퍼딜, 옥션 올킬 등 핫딜은 어떻게 운영되는가?
김태환: 올킬이나 수퍼딜은 좋은 상품을 선별하는 CM(카테고리매니저)의 역할이 1차적으로 중요하다. 개발조직에서는 이런 딜 상품에 개인화(personalization) 작업을 적용하고 있다. 똑같은 핫딜이라고 하더라도 고객의 페르소나에 따라 서로 다른 상품이 전시된다. 고객의 이전 검색 등을 가지고 머신러닝을 통해 수십 가지 페르소나로 분류하여 클러스터링한다. G마켓 슈퍼딜에 A/B 테스트를 통해 개별화 디스플레이를 적용해봤는데 CTR(구매전환율)이 많이 높아졌다. 이후 옥션 올킬 상품에도 적용했다.
Q : 두 번째, ERP로는 어떤 솔루션을 쓰냐는 질문도 있었다.
허선희: 우리는 SAP을 쓰고 있다. 다른 B2B 기업에 비해서 ERP가 개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다.
Q : 세 번째, 가장 쉬운 개발은?
이홍우: 음… 개발요청서 완성도가 높으면 개발이 쉽더라!!! (하하핳) 농담이고… 사실 쉬운 개발이란 없다. G마켓이나 옥션 사이트에 나오는 프로덕트가 아니라, 내부에서 상품을 관리하는 관리자페이지 개발이 더 쉽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관리자페이지에서 버그가 생기면 영업을 하는 분들이 하루 종일 업무 못하지 않는가.
Q : 네 번째, G마켓 옥션은 24시간 라이브 중인데 서비스 점검은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가?
이홍우: 정기점검을 주로 활용하지만, 계획을 잘 세워서 서버 분할을 통해 사이트를 계속 돌리면서도 점진적인 서비스 점검을 하는 경우도 늘었다.
Q : 다섯 번째, DB는 어떻게 관리하며 수많은 DB를 어떻게 사용할 계획인지? 개발자로서 DB지식은 얼마나 알고 있어야 취업에 도움이 되는지?
이홍우: 흠… 취업하시려면 RDBMS에서 정규화 정도는 알면 좋겠다.
이정훈: 특정 벤더에 대한 지식을 좁고 깊게 아는 것보다는, 기초 지식이 있으면 좋다. 이베이코리아는 다양한 전략으로 DB를 분산하고 있다. 분산 환경 내에서 데이터 모델링도 할 수 있으면 금상첨화다.
김태환: 지금 사실 이베이코리아가 미래 쇼핑 준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DB 관리와 활용이다. 이를 위해 상품2.0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제대로 구축하려면 5년은 걸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정확한 상품정보를 기반으로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상품을 구입하려는 미래형 쇼핑에 있어서 기초 공사 단계기 때문에 중요하다.
앞으로는 쇼핑을 반드시 PC나 모바일로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스피커에다 대고 ‘지난번 그 세제 주문해 줘’라고 하면 자동주문이 들어갈 수도 있고. VR이나 AR을 통해 옷을 내 몸에 가상으로 피팅해보고 주문할 수도 있다. 이렇게 PC나 모바일이 아닌 다양한 상황에서 쇼핑하는 시대로 이미 접어들었다. 이런 시대에 이베이코리아와 같은 쇼핑업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다. 말로 하거나 마우스 없는 상황에서도 상품을 인지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소위 구조화된 데이터(structured data)가 중요하다.
이홍우: 우리나라 온라인쇼핑몰은 상품을 구입하러 들어가면 1만원짜리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정작 들어가면 12000원, 15000원, 20000원 등 수많은 옵션이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다양한 선택을 제공한다는 장점도 있지만, 구매자 입장에서는 ‘뭔가 낚였다’는 나쁜 경험의 시작이기도 하고 옵션이 많으면 검색결과 정확도가 떨어지게 된다. (청바지 찾았는데 옵션에 치마와 반바지 등이 있다고 상상해 보라)
이정훈: PC쇼핑 시대에서 쇼핑 데이터는 판매고객이 원하는 대로만 구축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제 다양한 곳에서 쇼핑할 수 있게 되면서 구매고객의 시선에서 데이터가 재구축되어야 하는 상황에 접어들었다. 이베이코리아는 바로 그런 환경에서 판매고객과 함께 윈윈하기 위해 DB부터 준비하고 있다.
함께 이베이코리아 Full Stack Engineer로 나아갈 분들을 찾습니다
Q : 이베이코리아 개발자 중 컴퓨터공학 비전공자도 많은 것 같다. 어떤 인재를 뽑나?
허선희: 최근에도 사회체육학과, 언론정보학과 등 비전공자를 뽑은 기억이 난다. (이베이코리아는 올 초 수십 명의 개발자를 채용했다)
이정훈: 경제학과 출신을 채용한 기억이 난다. 어차피 채용 절차에서 실기시험을 보기 때문에 꼭 전공자일 필요는 없다. 이베이코리아 기술 실기시험은 사실 코딩에 대한 기본 지식이 있는지만 본다. 물론 프로그래밍 실력으로만 보면 전공자가 전반적으로 낫다. 반면 비전공자들의 경우 전공에 비해 훨씬 절실하고 열심히 하려는 자세가 돋보이는 경우가 많다. 또한 비전공자는 개발할 때 ‘다른 시각’을 갖고 있는데 그게 장점이 되는 경우도 있다.
Q : 개발자로써 이베이코리아에서는 어떻게 일하게 되나?
이정훈: 어떤 특정 분야에서 선발되었다고 하더라도 주니어 개발자 때는 순환근무를 하는 경우가 많다. 여러 가지 개발 프로젝트에 지원할 기회가 있다. 여기서 사이트 운영, 체크아웃, 결제 등등 본인이 전문적으로 파고들 수 있는 분야를 찾을 수 있다.
이홍우: 풀스택 개발을 지향하는 분들에게 적합하다. 프론트, 백엔드, 미들웨어 등 풀스택을 경험하실 수 있다.
이정훈: 작년부터는 컴퓨터비전, 프레임워크 등의 분야에서 전문엔지니어(distinguished engineer) 제도도 도입하고 있다. 한국의 많은 IT 기업들은 나이가 들면 개발자들에게도 조직관리 역할이 맡겨지는데 사실 개발자 중에서는 개발만 쭉 하고 싶은 사람들도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한 제도다. DE 제도는 실리콘밸리에서는 아주 일반화되어 있다. 깊이 있는 기술지식을 가진 전문엔지니어들이, 조직관리나 영업 등 부담 없이 자신의 전문영역을 파고들어 회사에 기여하는 것이다.
Q : 개발자로서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제도나 행사도 있다고 들었는데?
김태환: 개발자는 ‘만들어 달라는 요구’를 주로 들어야 한다. 그런데 사실 개발자들에게는 ‘내가 만들고 싶은 것’에 대한 욕구도 있다. 이를 위해 긱(Geek)이란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비즈니스와 전혀 관계 없어도 된다. 예를 들어 VR이나 아두이노, 머신러닝으로 뭘 만들어 보고 싶다던지, 게임개발을 해 보고 싶은 다른 직원들을 모으면 6개월 동안 일정 시간의 자유시간을 준다. 사내에서 하든 사외에서 하든 관계없다. (Q : 그러다가 게임개발회사로 개발자 빼앗기는 것 아닌가?) 그렇더라도 개발자들의 자유로운 개발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이런 제도가 필요하다.
허선희: 2년 전부터 작은 규모로 해커톤을 했다. 작년에는 개발자 조직 대상으로 해커톤을 했는데 여기에서 입상한 직원이 “해커톤은 내가 이베이코리아를 주위에 권하는 이유”라고 말할 정도여서 놀랐다. 동기부여가 엄청 된다고 한다. 반응이 너무 좋아서 올해는 전사로 확대한다.
▶ 블로그 포스팅 바로가기 [이베이코리아 다큐9] 이베이코리아 HACKATHON 현장을 가다
Q : 해외근무가 가능한가?
이정훈: 하하. 매번 대학 리크루팅 세션에 가면 듣는 질문이다. 사실 G마켓과 옥션은 이베이와 독립된 플랫폼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글로벌 컨퍼런스 참석 기회를 많이 지원하고 있으며 본사와의 공동 개발도 최근 모색 중이다. 예를 들어, 새로운 검색엔진 형상관리나 새로운 인증방식에 대해서는 본사 엔지니어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베이 글로벌에서 한국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얼마 전 한국 출신 대표님들이 이베이 아시아태평양 대표에 이어 이베이 유럽 대표가 되셨다. 두분 다 이베이코리아 사장을 하셨던 분들이다. 이베이가 북미, 유럽, 아태 이렇게 3개 본부가 있는데 그 중 2개 본부가 한국 출신인 셈이다. 앞으로는 해외근무 기회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본다.
Q : 이베이코리아에 지원하려면 특정 개발언어를 잘 알아야 하나? 입사시험은 어떻게 치러지는가?
이홍우: 특별히 어떤 언어를 잘 하는 개발자를 선호하지는 않는다. 특정 영역별로 더 많이 필요한 언어는 있겠지만… 단, 어떤 분야든 DB에서 어느 정도의 기반지식이 있는 게 중요하다.
이정훈: DB 지식은 많으면 많을수록 유리하다. 2천만명 회원에 4천만개 상품DB를 가진 곳이니 대용량 데이터를 다루는 능력이 중요하지 않겠는가. 시퀄 뿐 아니라 대용량 데이터 아키텍처에 대한 폭넓은 지식이 있으면 좋고, 경험이 없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학부 수준의 깊이 있는 공부만 해도 벌써 다르다. (그런데 예전에 비해서 데이터베이스 강의를 학부에서 많이 안 듣나 보다… DB에 자신 있는 분들 많이 지원해주세요!)
김태환: 코딩테스트는 못하는 사람 걸러내는 수준이다. 베이직한 문제 통과 후 기술 면접을 본다. 개발언어는 닷넷 기반이 절반 이상이어서 C를 많이 쓰지만 리눅스 기반 개발도 많이 한다. 자바, 파이썬 등 다양한 언어를 활용한다. 실제 대형 프로덕트 중에 아예 자바 기반으로 개발된 것도 있다.
Q : 기술면접 잘 보는 포인트 하나 조언해달라.
김태환: A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질문을 했는데, 자신이 기술적으로 잘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난 이거 잘해요’란 답을 하는 지원자들이있다. 그보다는 주어진 문제에 초점을 맞추되, 그 문제가 어떤 고객 요구를 만족시키려 하는지를 잘 파악해야 한다.
질문을 잘 파악하고, 질문 이면의 고객 요구가 무엇인지 파악해 정리하고, 그것에 대한 답변을 하는 사람을 원한다. ‘개발자는 기본적으로 뭔가 만들어 달라는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키는 사람’이다. 즉, 새로운 아이디어 구현을 위해 세상에 있는 어떤 기술이 적합할지를 잘 아는지가 면접에서는 중요할 것 같다.
Q : 올 상반기에 수십 명 채용했다고 들었는데 면접도 무척 많이 했겠다?
김태환: 이정훈님이나 나의 경우 일주일 스케줄 전체가 면접인 경우도 있었다…. 줄잡아 수백 명은 인터뷰 한 것 같다. 덕분에 관상 볼 줄을 알게 됐다…!(ㅋㅋㅋ)
Q : 그 수십 명 인력 중에 미래기술 인력도 있었나? 어떤 인력이 있었는지?
김태환: 음성인식 쇼핑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자연어 프로그래밍(NLP) 전문가를 뽑았다. 자연어 이해를 통한 쇼핑경험과 구매동선을 만들기 위해 채용한 것이다. 아울러 머신러닝 전문가, 이미지 검색, VR 소프트웨어 전문가도 채용했다. 우리가 직접 VR을 만들지 않지만, 리서치에 컴퓨터 비전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쇼핑이 PC, 모바일이 전부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앞으로는 쇼핑할 수 있는 기기가 다양해진다. 당장 애플 ios에 AR기능이 탑재된다고 하지 않는가. 이런 측면에서 상품 2.0이 중요한 거다. 선도적 기술이라기보다는 기초가 되는 바닥 공사다.
따져보면 선도한다고 해서 항상 앞서가지는 않는다. 아이폰은 최초 스마트폰은 아니다. 그런데 아이폰의 두 손가락으로 화면을 확대하는 (멀티터치 화면확대) 기술이 스마트폰 기술의 트리거(trigger) 중 하나가 되지 않았나. 미래의 쇼핑에서는 어떤 작은 기술이 그 트리거 역할을 할 지 모른다. 앞서 나가려면 준비를 해야 한다.
Q : 어떤 개발자가 지원하기를 바라는가?
허선희: 같이 성장할 수 있는 사람. 그러려면 자세. 열정. 오픈 마인드가 가장 중요하다. 기술적으로 안 맞아도 충분히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곳이 이베이코리아 개발조직이다.
이정훈: 큰 포부를 가진 사람이 왔으면 한다. 이베이코리아는 대한민국 유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그에 따른 책임도 큰 포지션이다. 한국 출신 두 분이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이베이 총괄책임을 맡았으니, 앞으로는 한국에서 개발한 선도적인 프로덕트가 유럽까지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내가 구축한 서비스가 매우 많은 고객에게 영향을 끼치고 특히 판매고객에게는 생계가 달려 있지 않나. 큰 꿈을 갖고 나의 시도를 한국 시장을 넘어 글로벌 프랙티스(global practice)로 만들어 보고 싶으신 분, 지원 바란다.
이홍우: 사실 모든 아이디어가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실패 속에서 성공 사례가 나오는 것인데 자신이 맡은 프로덕트가 실패했다고 생각하면 포기하고 전배 요청을 하거나 퇴사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안타깝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실패도 겪을 수 있음을 인지하고 포기하지 않는 분들이 지원했으면 좋겠다.
– 실제로는 존대말로 인터뷰를 진행했으나 #ㅇㅂㅇ 톤앤매너 유지를 위해 평어체로 변경하였습니다.
– 인터뷰 내용에 대한 수정과 얼굴 포토샵 등의 수정 요구는 받지 않습니다. 모든 편집권과 초상권은 #ㅇㅂㅇ에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하지만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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