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터치, 모두의 손길 모아 마음에게 – G마켓 연중 기부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

2021/02/09

지난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한 여러 가지 사회적 피해로 얼룩진 한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는 많은 사람들을 경제 위기로 몰아넣었고, 심리적 긴장과 위축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었죠.
물질적 피해는 시간이 지나면 노력으로 복구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다친 마음은 어떻게 돌보아야 할까요? 미처 누구도 돌아보지 못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일에도 지원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은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 소비자와 함께하는 연중 기부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 ‘터치’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터치’ 캠페인은 우리 사회 각계각층에 만연한 ‘외로움’, ‘불안’과 ‘트라우마’ 등을 다 함께 어루만져 치유하고 극복하자는 취지의 심리케어 지원 캠페인입니다. 지난 2020년 3월 소방공무원을 위한 심리케어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4월에는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을 지원했고, 이어서 7월에는 학대 피해 아동을, 마지막으로 12월에는 장애아동·청소년 가족을 위한 심리케어 프로그램을 지원했습니다.
이 모든 여정을 주관한 G마켓 마케팅팀 김주성 팀장님을 만나 G마켓 ‘터치’ 캠페인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또 앞으로는 어떻게 나아갈지 들어보았습니다.


‘터치’는 어떤 프로젝트인가?

“‘터치’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외로움, 불안, 트라우마를 어루만지고 치유하자는 취지로 G마켓이 소비자와 함께 하는 기부 캠페인이다. 고객이 기부 비용을 내는 것이 아니다. G마켓 회원이 터치 캠페인 내 펀딩 버튼을 누르면 1번 클릭할 때마다 G마켓이 고객참여형 사회공헌기금인 ‘후원쇼핑’ 기금에서 기부 금액을 출연하는 방식이다.”

누구나 클릭 한 번으로 쉽게 참여할 수 있게 한 방식이 독특하다.

“당연한 얘기 같지만 ‘쉬워야’ 많이 참여한다. 아무리 취지에 공감해도, 참여 방식이 복잡하고 어려우면 참여율이 떨어진다. 특히 온라인상에서는 여러 단계를 거칠수록 피로도가 높아진다. 간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나눔 중개 플랫폼’으로서의 G마켓의 특성과 역할에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심리케어 지원이라는 말이 생소하다.

“사람은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다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심리적 고통’에 대한 인식은 아직도 사회적으로 많이 부족하다. 문제는 심리적 고통을 조기에 적극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우울장애 등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우울감을 겪는 ‘코로나 블루’ 등 심리케어가 필요한 사람들이 더욱 많아졌다. 그래서 사회구성원 전체가 심리케어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심리적 지원이 필요한 이웃의 상처를 함께 어루만져 치유하고 극복할 수 있기를 바라며 ‘터치’ 캠페인을 기획했다.”


일회성 캠페인이 아닌 연중 캠페인으로 기획한 점도 흥미롭다.

“G마켓은 기존에 단발성으로 종종 기부 캠페인들을 진행했었다. 하지만, 그런 기부 캠페인은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생각을 바꾸어, 규모를 크게 하지 못하더라도 꾸준하게 해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그게 터치를 연중 캠페인을 기획하게 된 가장 큰 이유다.
연중 캠페인은 긴 호흡으로, 일관된 메시지를 꾸준히 청자들께 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실제로 연중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참여해주신 분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수렴할 수 있었고, 그런 의견들을 반영해 캠페인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었다.”

작년 한 해 동안 진행된 4번의 캠페인 주제가 선정된 방식은?

“당시의 사회적 이슈와 심리케어가 꼭 필요한 대상인지 여부를 복합적으로 고려하여 선정했다.

2020년 3월 첫 시작은 소방공무원이 대상이었다. 소방청과 분당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이 발표한 ‘2019 소방공무원 마음건강 상태 설문조사’라는 자료에 따르면, 소방 공무원 2명 중 1명은 심각한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겪고 있고, 다른 직종 종사자의 평균보다 10배가량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그런 점에서 소방공무원의 심리케어가 절실하다고 느꼈다.

두 번째로 선정된 대상은 ‘코로나19 의료진’이었다. 현재는 많이 알려졌지만, 방호복과 마스크로 무장하고 더위를 견디며 환자를 치료해야 하는 의료진들의 고충을 많이 알리고 싶었다. 의료진들이 방호복 때문에 매우 체력소모가 크고 그만큼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게다가 특별한 치료 약이 없는 상황에서 중태에 빠지는 환자가 사망하는 경우 의료진이 느끼는 스트레스는 아주 클 수밖에 없다.
실제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와 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이 발표한 ‘제2차 경기도 코로나19 치료 인력 인식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방역 인력의 69.7%가 업무와 관련해 울분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업무 시간이 길어지면서 번아웃(탈진, 소진)을 호소하는 인력도 많았다. 그래서 이들이 느끼는 극도의 심리적 피로를 조금이라도 덜어주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었고, G마켓이 국내 민간기업 중에서는 가장 먼저 지원을 시작했다.

7월에는 ‘학대 피해 아동’을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 학대로 사망에 이른 아동이 총 43명이고, 아동 학대 신고는 4만 건을 훌쩍 넘었다. 올해도 끔찍한 아동 학대 사건들이 연달아 발생하여 많은 시민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렇게 아동 학대에 노출된 피해 아동들은 신체적 후유증뿐만 아니라 정서불안, 감정조절 기능 저하 등 심리적 후유증을 겪기 때문에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12월에는 ‘장애아동·청소년의 가족’을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가족이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혹은 선천적 요인으로 장애를 가지게 되면 대부분 큰 충격을 받고 슬픔과 불안, 우울함을 느낀다. 특히 중증 장애라면 돌봄이 장기화되면서 가족 구성원이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다. 실제로 뇌질환환우모임, 한국치매협회 등이 공동으로 장애인-환자 간병과 돌봄을 하는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5.7%가 ‘신체와 정신 모두 한계에 몰리고 있다고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지원을 했는지 궁금하다.

“소방공무원 심리케어의 경우, 소비자 참여로 조성된 기금으로 이동심리상담 차량을 전달했다. 지금 해당 차량은 소방청의 ‘찾아가는 심리상담’ 프로그램에 쓰이고 있다. 이 차량은 수해가 났을 때 전라남도 수해 지역의 지역 주민 시민들의 상담 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코로나19 의료진 심리케어는 심리상담이 필요한 코로나19 의료·보건·방역 인력을 공개 모집하여 보건의료전문 NGO ‘메디피스’, 긍정심리연구소 ‘스트렝스가든’과 협업해 심리상담을 진행했다. 하반기에는 의료진에 이어 돌봄노동자(요양보호사, 장애인지원인력 등)를 위한 심리상담도 진행했다.

본격적인 심리상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메디피스, 스트렝스가든과 화상전화 앱인 줌(Zoom)으로 온라인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였다. 이후 온라인과 우편을 통해 종합심리검사를 시행하고,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실제 상담사와 연결하여 2개월간 꾸준한 심리케어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학대 피해 아동 지원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지원 사업에 기부하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학대받은 피해 아동들을 위한 상담 및 치료를 지원하고 있고, 심각한 학대로 분리 보호가 필요한 아동을 위해 ‘학대 피해 아동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지원 캠페인에서는 학대 피해 아동뿐만 아니라 학대 가해자가 피해 아동의 부모일 경우 학대 재발 방지를 위한 부모 대상 심리케어도 함께 진행했다.

마지막으로 장애아동·청소년 가족의 심리케어 지원은 서울재활병원의 관련 지원 사업에 기부할 예정이다. 서울재활병원은 국내에서 드물게 장애 청소년 전담치료팀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가족지원센터를 두고 환자와 가족들이 경험하는 심리적, 사회적 어려움 극복을 돕기 위해 전문 심리 상담, 정서 지원, 가족 통합 지원, 아빠 교실, 비장애형제자매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장애아동·청소년의 보호자는 오랜 돌봄 노동에 지쳐 고립감이나 우울감을 느끼기 쉽다. 그러다보니 ‘하루종일 아이에게 집중해야 하니 힘들다’, ‘이 세상에 혼자 있는 기분’이라고 표현하는 등 심각한 심리적인 위기에 처해 있는 분들이 많다. 그런 분들을 마음의 아픔을 극복하고 더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서울재활병원의 가족지원센터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나?

“작년 한 해 동안 110만 번 이상의 클릭이 발생했다. 물론 누적된 횟수이기 때문에 정확한 참여 인원수를 나타내는 지표는 아니다. 하지만 110만 번의 클릭이 발생했다는 건 그만큼 많은 분들이 G마켓의 생각에 공감해 주시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마음을 전해주신 거라고 생각한다. 참여 방식에 대한 칭찬이 많아 뿌듯하기도 했다(웃음). 이렇게 2020년 한 해 동안 모인 110만 번 이상의 클릭으로 약 1억 6천만 원 상당의 기부가 진행될 수 있었다.
이 금액이 더 많은 사회공헌에 힘쓰는 기업이나 기부단체에 비하면 그리 큰 금액은 아니다. 하지만 많은 소비자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모인 소중한 금액이라는 점에서 무척이나 뜻깊다.”

실제로 소비자들의 공감을 많이 받았는지?

“수치상으로도 소방관 심리케어 지원 기금 조성 캠페인의 경우 총 2만 5천 명이나 되는 분들이 참여해 주셨다.

또, 학대피해아동 지원 캠페인에서는 G마켓 회원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약 3천만 원의 기금을 조성할 수 있었다. 학대로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마련한 릴레이 게시판에서 약 7천 명의 회원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는 감동적인 일도 있었다.

서울재활병원과 진행한 4번째 캠페인은 특히 쇼핑 관련 커뮤니티에서 큰 공감을 얻었다. 모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터치 캠페인에 대한 참여 격려 글은 1만 8천 회에 달하는 조회 수와 130회 이상의 추천 수를 달성하며 엄청난 호응을 받았다.”

캠페인을 진행하며 가장 뿌듯했던 순간을 꼽자면?

“처음 캠페인 테마를 고민할 때 남들 다 하는 것보다는 조금 특별한 활동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일반적인 공익활동과는 다른 ‘심리적 지원’이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는 점이 무척이나 기쁘다.
특히 코로나19 의료진분들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점이 가장 뿌듯했다. 의료진 심리지원에 참여한 한 약사분의 경험을 전해 들었는데, ‘마음을 표현하는 것에 인색했는데, 상담 중에 좀 더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게 되었고 신랑에게 처음으로 고맙다고 말할 용기를 냈다’는 내용이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무척이나 기쁘고, 또 감사했다.”

캠페인을 진행하며 어려웠던 점은?

“국내에선 여전히 ‘정신과’ ‘심리’ 치료를 받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 특히 의료진 트라우마 지원은 우리나라에선 민간기업이 진행한 사례가 거의 없었기에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게다가 코로나19가 계속되며 1년 내내, 의료진들이 물리적으로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 보니 심리지원을 받을 의료종사자 모집조차 쉽지 않았다.”


2021년에도 터치 캠페인은 계속되는지?

“물론이다. 올해의 큰 테마는 ‘가정’이다. 사회가 복잡하고 다양해지는 만큼 가족 구성원이나 환경 역시 다양해지고, 그에 따른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불의의 교통사고로 가족을 잃었거나, 가족 구성원이 장애를 얻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학교 폭력 피해자 또는 가해자가 된 자녀가 있는 가정, 가족이 실종되어 고통받는 가정, 재해나 범죄 등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가정 등을 위한 심리 치료를 다양하게 검토 중이다.”

올해 캠페인은 언제 시작될지 궁금하다.

“2월부터 시작될 올해 첫 터치 캠페인은 ‘교통사고 피해와 관련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가정’이될 것이다. 올해에도 터치 캠페인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