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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HERO 아이디어 콘테스트 수상자 인터뷰#1 – 전북소방본부 임성빈 소방관

2018/10/05
HERE HERO 아이디어 콘테스트 수상자 인터뷰#1
– 전북소방본부 임성빈 소방관 –

 

이베이코리아의 소방관 지원 프로젝트 Here Hero는 2018년 올해, 2년째를 맞으며 한 단계 더 성장했다.​

눈오는 날 출동시간을 줄여주는 강원도의 제설기,
구난자를 찾는 경남의 열화상 드론,
술 취한 사람들로부터 소방관을 보호하는 창원의 방검조끼,
한라산에서 조난당한 사람들을 업고 내려갈 수 있는 제주의 캐리벨트 등
‘현장에서/필요한 물품을/소방관의 이야기를 듣고 지원한다’는 개념에서…​

Here Hero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소방관들이 현장에서 직접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낸 아이디어들을 현실화 시킨
허리보호조끼 등과 같은 물품을 지원함으로써
‘현장에 필요한 물품을/소방관이 만들 수 있게 돕는다’라는 개념으로 확대한 것이다.​

 HERE HERO 관련 블로그 글 보러 가기

2018년 5월부터 7월까지 진행됐던, Here Hero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수상한 소방관들과 그들의 아이디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안녕하세요 임성빈 소방관님.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전라북도소방본부 함열119안전센터에서 근무하는 임성빈입니다. 처음 소방관이 되었을 때는 화재진압 소방관으로 8년간 근무하다, 현재는 구급대원으로 4년째 근무하고 있어요.

화재진압을 하시다 구급대원으로 보직을 변경하셨네요.
소방에 있다보면 보직을 변경하는 일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어요. 모르시는 분들은 소방관이라고 하면 모두 불만 끄는 분들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소방에서도 화재진압, 구조대, 구급대, 화재조사, 내근직 등 다양한 형태의 보직이 있어요. 저도 불을 상대하는 화재진압대원으로 있다가 응급구조사 1급 자격을 취득하고 구급대원으로 보직을 변경한거죠.

화재진압부터 구급대원까지 모두 경험해보셨는데요. 임성빈 소방관님은 어느 쪽이 더 맞으세요?
사실 인력이 없을 때는 구급대원으로 근무하면서도 화재진압 현장에 뛰어들고는 해요. 그래서 여전히 두 보직을 모두 경험하고 있는데요. 확실한 건 보람은 두 가지가 애매하게 다르게 있어요. 화재진압은 국민의 재산을 지키는 일이고, 구급대원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거든요. 그런데 저는 사람들과 살을 맞대고 부딪히는게 좋아서 구급대원의 역할이 아주 조금 좋습니다. 정말 아주 조금 더요.(웃음)

다양한 보직이 있는만큼 각자 다른 고충이 있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출동 환경이 다르다 보니, 고충이 다르죠. 화재진압 대원의 경우에는 방화복 상, 하의부터 산소통, 면체 등 다양한 장비를 짊어지면 무게가 상당해요. 많이 나가는 경우에는 30kg까지도 달하는 무게를 온 몸에 둘러싸고 출동 현장에서 화재 진압, 건물 진입, 인명 구조 등을 하려면 벅찬 면이 있죠. 특히 방화복이 하복과 동복으로 나눠져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여름에는 체온이 너무 심하게 올라서 현기증에 시달리는 일이 많습니다. 반면 구급대원들은 허리나 무릎에 고질병이 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대다수의 출동은 몸이 아프신 분들이나 주취자들을 들것에 드는 경우가 많은데, 그 무게가 만만치 않아요. 앉은 자리에서 일어서는데 그 과정에서 허리도 많이 다치고요.

이번에 HEREHERO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수상하신 아이디어도 경험에서 나오신 걸까요?
구급대원으로 보직을 변경한지 얼마 안되었을 때, 건축현장으로 출동을 나간 적이 있어요. 높지는 않지만 건물의 기반을 잡는 작업 중이던 단계의 건축현장이었는데, 1층에서 지하2층의 시멘트 바닥으로 인부가 낙하해 다치신 상황이었어요. 건축현장이기 때문에 계단도 마땅치 않아 임시 구조물을 통해서 진입해서 들것을 통해 나오려는 찰나에 저도 허리에 큰 고통을 겪었어요. 큰 고통의 순간은 찰나였지만 그 동안의 소방 활동에서 조금씩 누적된 고통이란게 직감적으로 느껴졌어요.

임성빈 소방관님의 아이디어가 많은 분들이 공감 되셨나봐요. 아이디어가 1677표나 받으셨어요. 전체 투표수의 27%에 해당하는 큰 숫자에요.
소방관들은 공감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왜냐면 제가 근무하는 익산소방서에도 허리 부상으로 요양신청을 한 소방관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소방의 가족이나 일반 국민들도 많은 공감과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셔서 놀랐어요.

 

 

실제 생산되는 단계에서도 아이디어를 많이 내셨다던데요?
제 아이디어로 제품을 제작한다고 해서 쉬는 날에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이베이코리아 담당자부터 허리보호조끼를 제작하는 업체까지 모인 자리에서 실제 출동환경에 필요한 부분을 설명드렸어요. 예를 들어서 어깨에 부착하는 무전기가 하늘을 향해 있으면 얼굴을 찌르게 되는데, 아래로 향하도록 방향을 바꿨고요. 야간 구급대원들은 주취자로부터 폭행의 위험이 있는데 그 때를 대비해서 방검 기능을 추가해달라고 요청 드렸습니다.

이번 HEREHERO 지원처가 마침 임성빈 소방관님이 근무하시는 전북소방본부에요. 임성빈 소방관님의 아이디어가 제작되고 동료 소방관들에게 나눠지게 되는데요. 기분이 어떠세요?
당황스러우면서도 보람 있어요. 평상 시 고민하던 문제를 HEREHERO 아이디어 공모전에 냈었고 상을 받게 되면서 주변에서 한턱 쏘라는 동료들도 있었어요. 그런데 오히려 이베이코리아에서 제 아이디어를 실현화를 시켜주었고 동료들에게 제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허리보호조끼가 주어졌는데,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