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동영상 방송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인 ‘라이브 커머스’. 생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이용자들은 채팅을 통해 진행자, 혹은 다른 구매자와 실시간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핫한 판매 방식으로 각광받고 있는데요.

G마켓 역시 G라이브를 통해 다양한 상품과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답니다. 인기 있는 상품을 대폭 할인된 금액으로 판매하기도 하고, 유명 셀럽을 초대해 쇼핑 정보뿐만 아니라 재미까지 함께 전달하고 있어요.

라이브커머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관련 업무에 대한 궁금증도 높아졌는데요. 해당 직무는 어떤지, G마켓의 G라이브는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는지, 직접 라이브 촬영 현장에 방문해 딜&라이브커머스팀에서 사업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김동규 매니저를 만나보았습니다. 

지난 8월 19일 오후 8시 G라이브를 통해 삼성전자 갤럭시 신제품 Z플립4 사전 판매가 진행되었는데요. 1차로 8월 16일 침착맨과 함께한 G라이브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는 데 이어 2차 역시 성공적으로 마무리가 되었답니다. 방송 전 철저한 준비는 물론이고, 라이브가 진행되는 내내 꼼꼼히 반응을 모니터하고 피드백하는 김동규 매니저님의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G마켓 딜&라이브커머스팀에서 사업기획 포지션으로 일하고 있는 김동규입니다. 이전에는 MCN 스타트업, 현대홈쇼핑, 쿠팡 등에서 V-commerce/라이브커머스 관련 업무를 맡았었고, 해당 경험을 토대로 G마켓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Q. 현재 G마켓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A. 저는 라이브커머스 사업기획과 운영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데요. 방송 편성, 제작 및 노출 프로세스 구축, 리소스 관리, 광고 상품 개발, 제휴처 발굴 등 서비스 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방송의 성과지표 분석을 통해 문제점을 발굴하고 프로세스 개선 및 해결 전략을 실행합니다.

이러한 업무들을 통해 당사의 상품담당자가 더 좋은 딜을 협의할 수 있도록 라이브라는 영업 무기를 제공하고, 상품이 방송 전후로 하이라이트를 받아 높은 트래픽과 매출 그리고 G마켓에 콘텐츠로 쌓일 수 있도록 영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Q. 해당 직무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학창 시절 제 꿈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는데요. 새로운 상상력으로 단 15초 만에 기존의 틀과 관행을 깨뜨리는 임팩트 있는 직업이라 생각하여 늘 광고 업계로의 입사를 원했습니다. IT/통신이 발달하면서 모바일 디바이스에 적합한 디지털마케팅 또한 발전했고, 그중 V-commerce 기획자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V 커머스에서도 라이브커머스는 초기 산업 단계여서 리소스를 구축하고 프로세스를 정립하다 보니, 자연스레 사업기획 직무로 발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Q. 본인의 업무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요?

A. JOB富(잡부). 업무 특성상 기존에 없던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리소스를 획득하는 과정이 많습니다. 따라서 업무를 하면서 기존 담당자가 없을 때에는 A-Z까지 직접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만큼 일도 많습니다(웃음).

 

Q. 하루의 업무 일과를 알고 싶습니다.

 

A. 오전 10시에서 오후 12시 사이에 출근을 하고, 전날 방송에 대한 결과 트래킹&피드백을 체크합니다. 오후 12시에서 1시까지는 점심 식사 및 티타임을 가지고요. 오후 1시에서 6시까지는 방송 준비 및 미팅, 보고 등 주로 함께해야 하는 업무들을 진행해요. 브랜드, MD, 마케터, 방송 제작사 등과 커뮤니케이션도 이뤄집니다. 오후 6시에서 8시까지는 밀린 메일 회신 및 실적 정리 등 주로 혼자 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그 사이에 저녁식사도 해요. 오후 8시에서 9시까지는 방송 모니터링 및 이슈에 대응하고요.

11시, 18시, 20시, 21시 등 방송 시간이 확대됨에 따라 상기 스케줄에서 유연하게 근무 중이에요. G마켓에서는 재택 유연근무 등의 제도가 있어, 이를 적극 활용해 유연하게 근무시간을 조정하고 있어요. 스케줄만 보면 업무시간이 긴 것 같지만, 오히려 근무 자율성이 높습니다. 

 

Q. 그동안 기획했던 라이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라이브가 궁금합니다.

A. 그동안 운영했던 방송 중 가장 큰 거래액은 아니지만, 타사 대비 500% 이상 효율이 높았던 로보락 방송이 기억에 남습니다. 로보락은 로봇청소기 업계 1위 회사로 본사의 가격 통제가 철저하여 커머스 업체에서 직접 할인액을 감당한다 하여도 쉽게 허락해 주지 않는 그런 브랜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사의 영업담당자님께서 G라이브를 영업 무기로 잘 활용하여 좋은 딜을 준비해 주셨고, 로보락은 1시간 동안 6억이 넘는 매출과 하루 기준으로는 수십억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저희 팀 또한 브랜드의 고급스러운 아이덴티티가 무너지지 않으면서도, “저렴하게, 잘 보여주자”라는 G라이브의 캐치프레이즈를 통해서 상품을 잘 보여줬고요. 다양한 시연들을 준비하고 멘트 하나하나 검토 및 수정하며 많이 분주했으나, 영업 담당자께서는 해당 방송을 통해 전사 포상을 받을 정도로 성과도 있었고, 저도 뿌듯함을 많이 느꼈던 방송이었습니다.

Q. 라이브에서 좋은 반응을 얻기 위해서 노력한 부분들, 노하우가 궁금해요.

A. 라이브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가장 노력한 부분은 ‘고객 만족’입니다. 오픈마켓의 특성상 저희의 고객은 2가지 부류가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일반 구매자(customer)가 있고, 다른 고객은 판매자(seller)입니다. G마켓은 구매자뿐만 아니라, 판매자가 입점해야 하는 오픈마켓이기에 저희에게 판매자는 굉장히 중요한 고객입니다.

그리고 그 판매자를 담당하고 있는 영업자(AM)들을 지원하는 것이 저희 주업무이기에, 라이브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판매자, 영업자, 구매자 이 셋을 만족시키는 것이 가장 우선된 목표였습니다.

라이브 방송의 프로세스와 준비사항들에 대해 이해도가 낮을 수밖에 없는 판매자와 영업자들에게 최소한의 준비 과정만으로도 방송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는 방송 제작 프로세스를 구축해야 합니다.

그리고 판매자와 영업자가 만족할 만한 수준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높은 트래픽과 방송 퀄리티를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좋은 딜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면, 고객 만족도가 높아지며 구매로 이어져 높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간단하지만 어려운 이 고객 만족을 위한 노력을 통해 G라이브의 선순환을 유지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Q. 셀럽들과의 협업도 자주 이뤄질 것 같은데요. 보통 섭외는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 어려움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A. 셀럽 섭외는 크게 2가지 방법으로 진행됩니다.

첫째는 방송을 원하는 브랜드에서 직접 섭외하여 출연하는 경우입니다. 이때에는 섭외 과정에서 이미 브랜드와 협의가 완료되고, 출연료 또한 브랜드에서 지불 또는 계약이 되어 있기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습니다.

둘째는 G라이브에서 해당 브랜드/상품에 적합하다고 판단하는 셀럽들을 섭외하는 경우입니다. 모든 방송에 셀럽이 출연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내부적으로 힘을 주어야 하는 방송에 셀럽 섭외가 진행됩니다.

먼저 브랜드/상품에 어울릴 만한 셀럽들을 리스트업 하고, 브랜드와 상의하여 추려냅니다. 이후 셀럽들의 소속사 또는 개인에게 직접 연락을 시도합니다. 여기에서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도 많고, 연락이 닿아도 셀럽들의 스케줄 또는 다른 계약 관계에 얽혀 출연이 불가능한 경우도 많습니다. 스케줄이 맞다 하여도 셀럽의 관심 유무와 출연료 협상 부분에서 어그러지는 사례도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과정들을 지나 섭외가 확정되면 제작팀에서 준비하고 있는 콘티/스크립트 등을 전달하여 셀럽이 사전에 브랜드/상품에 대해 숙지할 수 있도록 안배합니다. (이 모든 과정은 방송 약 1달 전부터 진행이 됩니다)

해당 과정에서 정말 많은 업체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고, 협의해야 하는 많은 부분들이(초상권, 채널 출연권, 출연료 등) 존재하지만, 그만큼 브랜드/상품과 FIT이 잘 맞는 셀럽을 섭외했을 때에는 큰 시너지가 나고는 합니다.

Q. 타팀과의 협업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주로 어떤 업무를 함께 진행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저희 팀은 수많은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에 있는데요. 흔히 퍼실리레이터(촉진제)라고 합니다. 저희가 주로 소통하는 부서는 ‘영업 담당자, 브랜드 담당자, 방송 제작팀, 마케터’가 있습니다. 방송을 준비할 때에 저희가 주도적으로 기획하기보다는, 브랜드 담당자와 영업 담당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해당 내용을 간결하게 문서화하여 방송 제작팀에게 전달합니다.

그 과정에서 G라이브의 아이덴티티를 훼손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방송 기획을 요청하고, 브랜드/상품이 잘 보일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들과 아이디어를 제안합니다. 또한 해당 방송이 G마켓 내/외부에서 적절한 타깃층에게 보일 수 있도록 마케터에게 미디어 믹스를 요청하고 노출 채널을 추려내어 마케팅을 집행합니다.

이 과정에서 저희가 주도적으로 방송을 진행하기보다는, 각 부서의 니즈를 명확하고 간결하게 이끌어 낼 수 있는 촉진제 역할을 주로 하는 편입니다.

Q. 해당 직무를 맡기 위해 꼭 필요한 역량이 있을까요?

A. 아무래도 다양한 부서의 사람들과 업무하기에 가장 필요한 능력은 커뮤니케이션 스킬인 것 같습니다. 여러 부서에 얽힌 니즈들을 명료하게 추려내어 목표 도달할 수 있게끔 중간에서 협의해야 하는 과정이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사람들과 원활하게 소통하며 그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간결하게 어필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합니다.

둘째로 라이브커머스 담당자로서 방송이 제작되고 송출되는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도가 요구됩니다. 위에 말했 듯 모든 부서의 중심에서 회의를 리딩하는 경우가 많기에, 어느 한 부분에 있어서 이해도가 낮다면 해당 부서의 신뢰 얻기와 그들을 이해, 설득시키기 어렵습니다.

셋째로 폭넓은 브랜드/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수반되면 좋습니다. 해당 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있어야 브랜드의 니즈도 쉽게 파악할 수 있거든요.

Q. 해당 직무에 관심이 있는 취준생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A. 위에 라이브커머스 사업기획 직무에 대해 한마디로 표현하기를 ‘잡부(JOB富)’라고 했었는데요. 가끔은 업무를 하면서 지칠 때가 있습니다. ‘내가 왜 이것까지 해야 하지?’ 하는 업무들도 있고, 열심히 준비했지만 성과가 좋지 않아 브랜드/영업자/제작사/쇼호스트 등 현장의 분위기가 다운되어 있으면, 흔들리지 않고 기운을 북돋아 줘야 할 때도 더러 있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무지에서 개척하는 것을 즐기는 자, 기존의 관행이 싫고 본인이 생각하는 새로운 프로세스 구축을 원하는 자, 근무 자율성을 원하는 자라면. 이 직무는 당신에게 매우 적합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저는 ENTP입니다ㅎㅎ)

 

Q. 앞으로 기획해 보고 싶은 프로모션이 있다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