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5일 화요일, 전주 객사 근방. 이날은 전국적으로 미세먼지가 자욱해 춘삼월의 기운을 느끼기 힘든 하루였다. 그렇지만 젊은이들의 데이트 성지로 떠오른 객리단길과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새 가게 ’언니구두’ 매장의 블링블링한 에너지는 미세먼지도 막긴 버거웠던 듯하다. 서울에서 전주까지 오게 된 이유는 바로, 블링블링한 구두 매장 ‘언니구두’의 대표님을 만나기 위해서다. 오늘 만나볼 주인공은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판매를 시작해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아 이제는 오프라인 매장까지 차리고, 페이스북에서 판매자를 위한 교육까지 나갈 정도로 독특한 이력을 가진 판매자이다. 그리고 이 판매자는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여자 구두를 팔아 소위 말하는 ‘대박’을 쳤다는데… 이베이코리아 인더박스 제1편의 주인공, 전주 언니구두 박세영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그리고 이제는 판매자 교육까지… ‘전주 언니구두 박세영 대표’
자기소개 부탁 드린다. 여성 구두 전문 소호몰 언니구두를 운영하고 있는 28살 박세영이다. 많은 분들이 우리 여직원분들을 사장이라고 종종 착각을 하시는데 내가 사장이 맞다. 여성 구두를 판매하는 남자 사장님이면 ‘오빠구두’나 ‘남동생구두’여야 하지 않나? 고객과 사장인 나를 연관 지은 것보다는 언니구두라고 하면 왠지 더 친근한 느낌이 들어서 이름을 지었다. 그리고 쉽게 기억할 수도 있고 발음하기도 편해서 언니구두라는 이름을 지었다. 남성 패션과 여성 패션의 시장 차이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한 사업 아이템
언니구두 사업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가? 원래부터 온라인 사업에 관심이 많아 온라인 쇼핑몰인 카페24 소호몰을 통해 2014년에 시작했다. 무엇을 팔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내가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패션으로 아이템을 결정했다. 그런데 막상 패션 상품을 팔자 결정해보니 남성 패션과 여성 패션의 시장 차이를 생각해보게 되더라. 남자는 신발도 한 달에 한 두 켤레 살까 말까 하는데, 여자는 매일 쇼핑하는 게 일과라고 하지 않는가. 확인해보니 확실히 여성 패션 시장이 훨씬 컸다. 그래서 여성 패션 쪽으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나 고민해보면서 선택과 집중을 해서 파고들었던 분야가 구두였다.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 옥션에서 판매는 언제 시작했는가? 2014년에 소호몰을 시작한 이후로 1년 뒤에 바로 시작했다. 처음 언니구두 쇼핑몰을 시작했을 때는 정말 예쁘게 꾸며 놓았었다. 하지만 언니구두 쇼핑몰을 들어오게 할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보는 사람이 없으니 당연히 매출도 나오지 않았다. 그 때 G마켓과 옥션에 언니구두의 상품들을 등록하고 상세 페이지는 기존에 촬영해 놓은 상품들의 이미지를 썼다. 그 후로 고객들이 여러 상품들을 보다가 언니구두를 구매하게 되고 재구매율이 많아지면서 쇼핑몰 매출의 증대도 이루어졌다. 사실 초기에는 어려웠다. 상품을 올리기는 쉽지만 다양한 광고 상품을 선택하고 노출하는게 쉽지 않았다. 뭐든지 처음에는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기 마련인데 G마켓, 옥션의 1대 1 채팅상담으로 궁금한 부분을 즉시 해결했다. 판매자를 위한 1대1 상담이 도움이 많이 됐나? 그렇다. 기존 사용하던 쇼핑몰 업체에선 전화 상담도 어려웠고, 문의 게시판을 사용해도 답변이 엄청 늦게 돌아왔다. 근데 G마켓에서 판매를 시작하면서 1대 1 문의를 한번 남겨봤는데, 바로 채팅창이 활성화되면서 담당 직원과 연결이 되더라. 쇼핑몰의 특성상 하루만 지나도 의미가 없을 정도로 빠른 응답이 가장 중요한데 모르는 것을 바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G마켓과 옥션이 지닌 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다른 소셜커머스나 오픈마켓은 물건을 판매한 후 일주일에서 최대 두 달 정도까지도 걸리는데, G마켓과 옥션은 정산이 1주일 이내로 들어온다. 정산이 판매자 입장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이냐 하면, 예를 들어 내가 천만 원어치를 팔았으면 500만 원은 공장이나 직원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근데 2달 동안 그 돈이 묶여버린다면 이걸 처리할 수 없어 무척 곤란 해진다. 그래서 G마켓과 옥션을 이용하면 빠른 회전율이 중요한 초기 사업자들에게 무척 도움이 된다. 내 상품을 고객들에게 알리고 싶어도 알리기 힘들 때, 할 수 있는 것은
사업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내가 사이트와 상품을 정성껏 꾸며 놓아도 그걸 사람들이 전혀 모른다는 것이다. 알리고 싶어도 알릴 방법이 없다는 것, 그게 무척 어려웠다. 온라인 마케팅이 정말 쉽지 않다고 느꼈다. 오픈마켓이 그렇게 사람들에게 내 사이트와 상품을 알린다는 점에서 도움이 됐는가? 도움이 됐다. 오픈마켓에는 마이샵/마이페이지란 기능이 있는데, 여기를 잘 꾸며 놓으면 이곳을 통해 운영 중인 사이트로 유입되기도 했다. 또 고객문의도 많이 들어와 확실히 도움이 됐다. 최근, SNS 마케팅이나 비디오 커머스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신다고 들었다. 이와 관련해서 페이스북에서 초대를 받아 다른 쇼핑몰 사장님 앞에서 강연도 했다고 들었는데, 어떤 강연이었는지 소개해달라. 언니구두의 주요 고객들은 20대, 30대의 여성들이다. 고객들이 자주 이용하는 SNS에 영상 콘텐츠로 언니구두를 홍보하고자 광고 영상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사실 비디오 커머스가 각광을 받기 시작한지는 오래 되었지만 비디오 커머스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만이 호황을 누리고 기존의 소호몰들은 동영상 광고를 제작하지 않았었다. 그래서인지 두 편의 광고 영상이 대박을 쳤고 ‘인생삭스부츠’와 ‘인생롱부츠’라는 두 상품으로만 억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다. ▶ 언니구두 인생삭스부츠 영상 보러가기 ▶ 언니구두 인생롱부츠 영상 보러가기
전주에 ‘언니’단길이 생기는 것? 작은 바람이자 목표
소호몰, 오픈마켓, SNS, 비디오 커머스 등 끊임없이 사업에 변화를 추구해왔는데, 최근에는 어떤 변화를 계획하고 있나? 3월 1일 전주 객사 거리에 첫번째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했다. 온라인 장사는 6년차라서 나름 노하우를 많이 아는데 오프라인 장사는 한 달도 안된 새내기 사장이 되었다. 그리고 해외로도 판매하고자 일본 사이트를 개발하고 있다. 기존에 ebay CBT(Cross Border Trade)와 G마켓 글로벌샵을 통해 해외로 판매는 하고 있었지만 일본 고객들만을 위한 별도의 쇼핑몰을 만들고자 한다. 일본에서 한국의 언니구두 주문량이 많아지고 있어서 큰 기대를 하고 있다. 또 다른 계획이 있다면? 고객 편의를 위해 스마일페이 간편 결제를 도입했다. 언니구두 쇼핑몰은 카페24라는 호스팅 전문 업체를 통해 개설한 소호몰이다. 얼마 전 카페24 쇼핑몰 내에 이베이코리아의 간편결제 시스템인 스마일페이가 지원되기 시작했는데, 클릭 한 번만 하면 설치가 되니 편하더라. 언니구두 쇼핑몰에 스마일페이를 지원하게 되면서, 스마일페이로 결제를 하면 언니구두 적립금도 쌓이고 스마일캐시도 별도로 쌓이게 됐다. 두 번이나 적립금과 캐시가 쌓이는 거다. 또 역으로 G마켓과 옥션에서 물건 구매한 뒤 쌓인 스마일캐시를 언니구두 쇼핑몰에서 결제할 때 스마일페이로 결제하면서 쓸 수 있으니, 많이들 오셔서 스마일페이로 결제 해주시면 좋겠다. 하하. 참고로, 언니구두에서는 스마일페이 오픈 기념으로 전 상품 결제 금액의 10%를 추가로 적립하는 행사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언니구두는 전주에 있을 생각인가? 언니단길이 생길 때까지 있을 생각이다. 사실 이제 어느 지역에 있어도 빠른 배송이 가능하고, 주문도 가능하니 전주에 계속 있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