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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일터 공존을 위해2017-07-26 00:00
작성자 Level 10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일터 공존을 위해

– 2017 장애인 IT스타트업 진로설명회를 다녀와서

 

 

“장애인 중에 일하는 분들 본 적 있어?”

“음… 청각장애 바리스타? 또 있나… 그러고 보니 일반 사무실에서는 장애가 있는 분들 잘 못본 것 같아.”

이베이코리아 본사에서 지난 7월 15일에 열린 ‘장애인 IT스타트업 진로설명회’ 행사 취재가 결정된 후 옆 자리 동료와 나눈 대화다.

그러다 보니 의문이 들었다. 장애인은 인구 5% 라고 하는데 왜 내 주변엔 장애인 동료가 없을까?

그런데… 외국에는 있다고 한다.

 

이베이 본사에서 일하는 휠체어 탄 엔지니어 최영재님, 시각장애인으로 이베이 서치 부문을 이끌고 있는 마이크 칭.

아마 한국에도 이런 분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이베이코리아가 위드이노베이션, 큐딜리온 등 7개 스타트업들과 함께 뭉쳐서 행사를 기획했다.

장애인 구직자들에게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특히 장애인 중고대학생들이 IT 업무에 대한 미래를 설계할 수 있으며, 참가 기업들은 공동의 인재 풀을 구축하는 목적이라고 한다.

이번 행사 준비의 자세한 배경이 궁금하다면?
이베이코리아 홍윤희 이사의 인터뷰 보러 가기 ▶ https://goo.gl/QcRrd2

 

 

 

2017 장애인 IT / 스타트업 진로 설명회의 시작

추적추적 내리는 장맛비로 조금은 어두웠던 토요일 아침.
하지만 이베이코리아 본사 34층에는 장맛비로도 씻어낼 수 없는, 작지만 큰 열정을 가진 기업들과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참가자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가 끝나고…

 

설명회 시간이 다가오자 많은 사람들이 입장하기 시작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임에도 장애인 참가자들은 패스트캠퍼스 수강생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열정을 보였다…!

 

온라인을 통해 미리 신청하셨던 분들, 입장 중.

아… 우리 회사 34층에 이렇게 많은 장애인들이 있었던 적이 있던가…

문득 포스팅을 위해 사진을 찍다가 느낀 이상한 기분에 잠시 카메라를 내려놨다.

진로 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온 장애인과, 행사를 준비한 기업 관계자인 비장애인들이 이렇게 한 자리에 섞여 있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남달랐다.

한쪽에서는 수화가, 한쪽에서는 필담이, 한쪽에서는 휠체어가 오가는 모습이란…

 

오전 10시 30분, 이번 행사에 대한 첫 아이디어를 낸 위드이노베이션 문지형 이사님이 무대로 올라왔다. 문 이사님의 소개로 ‘2017 장애인 IT / 스타트업 진로 설명회’가 시작됐다.

 

 

[1부] 장애인 사회참여 확대를 하려면? IT/스타트업 HR담당자를 위한 세미나

‘장애인 IT / 스타트업 진로 설명회’는 [1부 세미나]와 [2부 기업 소개 및 상담]으로 이어졌다.

 

장애인 채용과 사회참여 확대를 위해 스타트업 HR 담당자를 대상으로 마련된 [1부 세미나]는 총 세가지 순서로 진행됐다.

 

첫 번째 세미나는 중고나라를 운영하는 큐딜리온 이승우 대표의 ‘장애인 채용 성공사례’.

큐딜리온은 뇌병변 장애인 4명을 중고나라 사이트 모니터 요원으로 채용하여, 연간 불법 거래 10만여 건을 잡아냈다고 한다.

다름과 차이를 인정한 고용 창출은 물론, 실제 업무에 있어서도 우수한 성과까지 냈다고 한다. 뇌병변 장애인 직원분들의 타고난 집중력 때문이라고. 이들 직원들은 지금 맡은 사이트 모니터 업무 이외에도 사내직원 장애이해교육, 불법 및 사기거래 빅데이터 분석, 사기예방 프로그램 공동개발 등 직무 고도화에도 참여하고 계시단다.

 

두 번째 세미나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남부지사 강선희 과장님의 ‘장애인 채용 제도 및 혜택’.

‘사업체에서 자발적으로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첫 운을 떼셨다.

장애인 고용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기업이 원하는 경우엔 얼마든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인재 훈련과 여건 조성, 그 외 사업지원 등을 해주고 있다는 설명이 잇달았다. 이어 장애인 채용 제도와 그에 따른 다양한 혜택을 소개하셨다.

또한 진로설명회에 참석한 장애인들에게는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이 되는 적극적인 자세도 필요하다면서, 공단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지원도 받을 수 있다고 하신다. 실제로 이날 공단에서도 부스를 마련해 장애인 참가자들의 진로 상담에 나섰다.

 

세 번째 세미나는 이베이코리아 판매자개발팀 정경열 팀장님의 ‘장애인 판매교육을 통한 직업창출 사례’.

이베이코리아에서 진행하는 오픈마켓 판매교육 중 정보소외계층을 위한 맞춤 교육프로그램인 ‘투게더(Together)’를 소개했다. 투게더 프로그램에서는 농아인, 5060 시니어, 경력단절여성 등을 위한 맞춤 오픈마켓 창업교육을 진행한다.

예전 옥션이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함께 장애인들이 온라인 디지털상인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무료 교육을 실시했던 ‘나의 왼발’ 프로젝트 졸업생인 청각장애인 고광채 위트라이프 대표 사례도 소개됐다. 고 대표는 10년 전 창업한 이후 이베이코리아의 1대1 판매자 컨설팅 교육을 통해 매출이 급성장했다. 고 대표는 심지어는 ‘나의 노하우를 나눠주겠다’ 며 이베이코리아에 농아인대상 창업스쿨 강사로도 나서고 있다. 정 팀장님의 이런 말이 마음에 남았다. “고 대표님은 자기 노하우를 아낌없이 나누어 주고 있어요. 고 대표의 열정적 강의를 보다 보면 수화가 가장 아름다운 언어라는 생각이 듭니다.”

관련 블로그 글을 보려면 이쪽으로…!

– 수화통역사가 들어오는 창업교육 보셨나요? https://goo.gl/iz6y8e
– 업계 최초 페북 생방송 오픈마켓 판매자교육(feat. 농아인 판매자를 위한 수화통역)
https://goo.gl/Xkm82s

 

 

 

[잠깐 휴식]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제품들 체험과 소개

1부 세미나가 끝난 후, 잠시 후에 있을 참여기업 설명을 위해 잠깐의 휴식시간이 이어졌다.

 

서로서로 정보도 공유하고…

 

간단한 빵과 빙그레에서 협찬한 음료수로 배도 살짝 채우며 오늘 진로 설명회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설명회가 열린 34층 한 켠에는 신기한 장애용품 전시가 열렸다. 이 중 두 제품은 이베이코리아 오픈마켓인 옥션 장애용품 전문관 ‘케어플러스’ 에서 선보이고 있는 상품이기도 하다.

수동휠체어를 전동으로 바꾸어 주는 신박한 키트인 토도드라이브 (토도웍스), 뇌졸중-편마비 환자가 집에서 재활훈련을 할 수 있는 재활 솔루션인 라파엘스마트글러브 (네오펙트), 세계 최초 점자 스마트워치인 닷워치 (닷) 등을 사용해 볼 수 있는 시연 기회가 있었다.
한 쪽에서는 IT 교육 전문기관인 패스트캠퍼스에서 직무교육 관련 문의도 하며, 설명회 참석자들은 여유시간을 잠깐 보냈다.

 




 

 

[2부] 참여기업 소개와 각 부스에서 이어진 장애인 진로 상담

잠깐의 휴식 시간 후, 다시 위드이노베이션 문지형 이사님의 사회로 참여기업들의 소개가 시작됐다.

 

이베이코리아, 위드이노베이션, 스마트포스팅, 메쉬코리아, 큐딜리온, 알지피코리아, 씰컴퍼니, 닷 이렇게 총 8개의 기업이 10여분 정도씩 회사 소개와 인재 채용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갔다.

 

장애인 진로 설명회인 만큼 수화 통역사분들도 함께 해주셨다. (수화 통역사 분들은 1부 세미나와 진로 설명회가 진행되는 동안 상담 부스 등 곳곳에 다니며 함께 해주셨다!)

 

속기는 기업의 사정을 잘 알고 계시는 각 기업 담당자분들께서 직접 진행 해주셨다. (수화를 모르는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디테일…. ㄷㄷ)

 


 

“‘닷’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디바이스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디바이스를 개선해 나가고 함께 일하며 세계를 변화시킬, 시각장애인 직원을 모시고 싶습니다.”

 

“정보와 정보를 연결해 새로운 가치 창출하는 물류 브랜드 ’부릉’을 서비스하는 메쉬코리아입니다. JAVA 개발, 안드로이드/IOS개발, QA 업무를 할 장애인 인재를 찾습니다. 주소 DB 입력하는 사무직군도 모집 중이니 많은 지원 부탁 드립니다.”

 

“저희 ‘스마트포스팅’은 자체 개발한 모바일 마케팅&광고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입니다. 프론트엔드개발자,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 모집 중에 있습니다. 뭐 개발 하나는 잘한다! 싶으시면, 또는 글 잘 쓰고 영상 잘 만들고 맛집 많이 안다! 싶으시면 지원해 주세요.”

 

“종합 스포츠 앱 ‘스코어센터 LIVE’를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스포츠를 정말 사랑하는 분이라면, 업무에 대한 열정만 있는 분이라면, 스포츠 DB 관리 및 모니터링 업무 직군에 지원해 주시길 바랍니다.”

 

 

“대한민국 대표 배달앱인 ‘요기요, 배달통’을 서비스하고 있는 알지피코리아입니다. 현재 찾고 있는 직군인 개발, 서비스운영, 직원복지 분야뿐 아니라 부스에서 상담을 해주시면 그 외 부문에 있어서도 열린 채용을 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대한민국 대표 종합숙박 O2O 서비스 ‘여기어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휴점 등록 관리, 서비스 운영 및 콘텐츠 디자이너 부문에서 인재 채용을 하길 원합니다. 윤리적인 사고로 일하고, 책임감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환영합니다.”

 

“‘중고나라’는 가장 빠르고 안전한 국내 최대 중고거래 커뮤니티입니다. 이 ‘중고나라’를 비롯 모바일 고물상 ‘주마’와 공동구매 쇼핑몰 ‘비밀의 공구’를 운영하고 있는 큐딜리온에서 장애인 인재 채용을 하려 합니다. 사기 예방 모니터링 외에도 불법 거래 모니터링 프로그램 개발 등 다양한 업무를 함께 하고 싶습니다.”

 

“국내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G마켓, 옥션, G9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채용직군인 헬스키퍼, 웹/앱개발, 상품모니터링 외에도 더 많은 직무에서 장애인 인재를 채용하려고 하고 있고, 다양한 기회가 열려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각 기업들의 10여분 남짓 되는 설명이 부족한 사람들은 진로상담 부스로 이동하여, 직접 기업의 담당자들과 자세한 상담을 할 수 있었다.

이번 ‘장애인 IT / 스타트업 진로 설명회’에는 청각장애, 지체, 지적장애가 있는 중, 고, 대학생들도 참여해 직무 상담을 받았다. 장애가 있어 꿈을 펼치기도 전에 포기부터 배우기 쉬운 학생들이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열정적인 담당자들의 설명이 이어졌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일터 공존을 위해

장애인 취업이라고 하면 캐셔 같은 단순 직종만 생각하기 쉽다.
그래서 비장애인들은 장애인과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기업들은 장애인들의 다양한 재능과 잠재적 능력을 아직 모른다.
장애인 역시 기업이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모른다.

.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일을 할 수 있을까?…”

 

이번 행사를 취재하면서 다양한 장애를 가진 분들을 봤다.
내 모습은 어땠던가. 장애인을 일단 피하고, 때로는 동정적인 시각으로만 보지 않았던가? 반성이 됐다.

이렇게 다양한 장애를 이해하고 일터에서 공존하기 위해서는 서로 더욱 많이 알아가고 접촉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학생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도 기억에 남는다. 행사에 참여한 한 장애 학생 어머니가 SNS에 올려 준 글이 내 마음을 울렸다.

“너무나 유익한 행사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애써주세요.”

 

장애인 인재들과 미래 인재들을 위한 IT업계의 노력. 지금부터 시작이다!  

바이라인 네트워크의 ‘2017 장애인 IT / 스타트업 진로 설명회 후기’도 함께 살펴보자.
기사 보러 가기 ▶ https://goo.gl/8FxC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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