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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패테’남친 ‘패피’만들기 (부제 : 그건 아마도 전쟁 같은 사랑)2018-06-04 00:00
작성자 Level 10

내 옆에서 해맑게 웃고 있는 훈훈한 이 남자,
까불대던 밤톨이 같던 ‘아는 남자 사람 동생’에서 어느 날 훅 들어온 남성미에
세상 다정한 남친이 된지 어언 100일

언제 어디서 보아도 너무나 사랑스러운 남친이지만
연인이 된 첫날, 첫 데이트에서의 그를 생각하면 새삼 마음이 아려온다

내 눈에는 예스럽고, 정겨운 그의 패션이었지만
사람들은 이렇게 눈으로 말했다.. ‘패션 테러리스트, 패션고자…’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것이 정(情)뿐만이 아니라는 참 진리를 깨달은 날…

사람들의 눈빛이 이상해라고 말하던 남친의 물기 어린 눈망울에
함께 변신에 도전하자고 약속했다

많은 시간과 노력으로 완벽 변신한 내 남친
두 손 꼭 잡고 견뎌왔던 그 전쟁 같았던 변신 과정을 공개한다
(feat. 쇼핑은 옥션 & G마켓)

 

 

 

설렘과 긴장이 뒤섞여 밤새 뒤척이던 남친과의 첫 데이트 날

어릴 적 언젠가 아빠의 젊은 시절 앨범에서 보았던 것 같은
갈색 재킷과 반바지를 입은 한 남자를 본 순간

저기 저 남자가 내 남자가 아니길… 저기 저 남자가 단지 ‘행인1’일 뿐이기를…
빌고 빌고 또 빌었으나 내 옆에서 수줍게 미소 짓던 남자

나를 위해 신경 썼다는 그의 말에
나의 온 시신경을 동원해 그의 얼굴에만 초점을 맞춰봤던 그날

그러나 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매서운 눈빛에 기죽은 남친을 위해 결심했다

“그래, 이 남자의 패션은 이제 내가 책임진다”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드디어 패션 전쟁에 첫 발을 내디뎠다.
고대 유물을 발굴하듯 조심스레 꺼낸 남친의 옷 무더기에서
(그나마) 괜찮은 옷들을 골라 최선을 다해 코디한다.
그리고 송곳 같은 조언을 들려줄 그곳에 조심스레 사진을 올렸다.

역시나 비수 같은 글들이 가슴에 꽂힌다. 그래, 저것(?)들로는 부족해

지금이야말로 아끼고 아꼈던 남친과 나의 카드가 빛을 볼 때!!
실패 없는 쇼핑을 위해 스타일리시함의 결정판인 ‘그’를 떠올려본다.

목표는 ‘그’로 정해졌다.

나의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함께할 영혼의 동반자 옥션&G마켓과 함께
본격적인 싸움을 시작한다.

업무 시간에도, 밥을 먹을 때도 쉬지 않고 옥션과 G마켓을 살펴본다.

그리고 그 곳에서 마침내 발견한 남친의 날개옷들!

빠른 눈과 그보다 더 빠른 결제를 통해(a.k.a 스마일페이)
우리 집 앞에 무수히 쌓인 총알들

그리고 그 결과는…

완벽해, 멋있어!!
하아.. 역시 난 틀리지 않았어

어려움 끝에 더 완벽하게 변신한 나의 남친,
요즘 대세 연하남이라는 정해인 부럽지 않은(아예 안 부럽지는 않은..)
나의 남친!
꼬까옷 입은 우리 남치니 사진을 친구들에게 보여주니
지지배들…. 너도 나도 쇼핑한다고 난리다^^

한층 더 완벽해진 내 남친과 함께 오늘도 달달하게 연애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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